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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제주살이

제주에서 내 마음에 딱 드는 곳 찾았다!

by 희랑잉 2023. 2. 7.

걸어가다가 홀리듯이 들어가게 된 부동산.
이제까지는 전부 앱으로 연결된 곳에서 보다보니
부동산에서 만난 게 아니라
매물 위치에서 직접 본 것들이었는데
이번엔 부동산에 아예 들어가서
이정도 매물 없냐고 물어봤다.

중년 여성정도 되보이는 공인중개사분이
마침, 딱 떠오르는 분이 있다고
내가 원하는 조건은 아니지만 맞춰볼 수 있을 거 같다고
집주인과 연락을 해주시고 얘기해볼 수 있었다.

집주인이 마침 근처에 있다고 해서
이례적으로 부동산에서 삼자대면같은 미팅을 가졌다.
면접 아닌 면접 같은 느낌으로(!)
왜 제주에서 살려고 하는지 물어보고.
집주인도 나를 보고 괜찮았는지 내 조건에 맞춰주셨다. 신축 건물은 아니지만 10년 안팎의 건물인데
무려 맨위층 ! 뷰가 엄청 좋아서 한 쪽엔 공항이
반대편엔 한라산이 보였다.
바로 한층 올라가면 옥상도 있어서 구경할수도 있고.
무엇보다 크기가 넓었고 침대도 킹사이즈였다!!!
킹사이즈 침대인데도 자리가 엄청 널널했고,
책상도 있으며 전자레인지에 TV, 냉장고, 세탁기,
인덕션까지 있고 화장실도 나름 깔끔. 수압은 그럭저럭.
넉넉한 수납공간과 작은 옷장까지.
제주는 도시가스가 없어서 보통 전기보일러였다.

단 한가지, 인터넷이 없어서 집주인과 협의해서
요금을 우리가 내는 조건으로 신청해주기로 해서
가장 싼 요금제로 신청했다.
어차피 TV 볼 것도 아니고, 와이파이만 쓸거라
속도도 중요한 게 아니었어서.

바로 3일 뒤로 정하고 계약도 순식간에 완료.
부동산은 신뢰를 잘 안했는데 이렇게도 되는구나!
남은 시간은 편안한 마음으로 나름 관광도 했다.

해수욕장에서 모래를 밟기도 하고,
에코랜드에서 산책도 하기도 하면서.
흑돼지도 먹고, 전복물회도 먹어봤다.

비행기 타고 올라가서 며칠 뒤에 바로 짐싸서 내려왔다.
그나마 더 빨리 갈 걸 태풍때문에 하루 늦춰졌다.
커다란 캐리어 하나에다가 바리바리 싸온 짐들
낑낑대면서 어떻게든 내려왔나싶다.

나의 이사목록
10월이었어서 추워질 걸 대비해서 챙겨온 전기장판
이불 2개, 베개
미니 접이식 베드테이블
그 외 각종 옷가지와 기본 생필품들.

그나마 공항에서 가까워서
짐을 옮기는 게 혼자였어도 가능했지..

침대는 역시 넓어야한다는 걸 깨달음

걸어서 바로 3분 거리에 작은 슈퍼마켓이 있고,
10분 정도만 걸으면 큰 거리가 있어서
다이소나 대형마트도 있었다.
다이소에서 필요한 그릇이나 물티슈같은 것도 사고,
마트에서 작게나마 장도 봤다.

집에 책상은 있는데 의자는 없어서
근처 중고가구매장을 찾아서
싼 의자를 찾아서 구매도 했다.
걸어서 2-30분 정도 거리였는데
직접 옮겨서 가져오느라 힘들었다.
이때는 대중교통을 잘 몰라서..
무턱대고 그냥 낑낑대면서 겨우 가져왔다.

옥상에서 비행기 뜨고 내리는 것도 지켜보다가
내가 이제 여기서 살게 되겠구나 문득 느끼게 된다.
앞으로 6개월동안 살게 될 나의 스위트홈!
정말 살기 위해서 내려왔던 거 같다.
제주에서 나를 좀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으면..

우선 제주에 내려왔으니 제주에 대해서
조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제주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왠만한 데는 좀 가봐야 할 거 같았다.
그래도 제주에서 나름 산다고 사는데
아무것도 모르면 좀 그렇잖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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